[인터뷰] 김호진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 부위원장,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돕는 중간자 역할 위해 노력할 것"

"시민들의 삶에 스며들어 '조금 더 나은' 미래, '조금 더 먼저 만나는' 미래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박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5/06 [08:24]

[인터뷰] 김호진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 부위원장,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돕는 중간자 역할 위해 노력할 것"

"시민들의 삶에 스며들어 '조금 더 나은' 미래, '조금 더 먼저 만나는' 미래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박진영 기자 | 입력 : 2021/05/06 [08:24]

[경인데일리] 김호진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민주당, 율천·구운·서둔·탑동)은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원 37명 중 가장 젊은 정치인이다. 김 부위원장이 당선될 때, 그의 나이는 31세였고 수원시의회 의원 평균 연령은 52세였다.

 

▲ 김호진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젊은 정치인답게 김 부위원장은 아이패드에 담긴 인터뷰 답변서를 보며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그동안 많은 수원시의원들과 인터뷰를 해왔지만 처음 겪는 낯선 풍경이었다.

 

정치 철학도 젊은 정치인다웠다. 무엇인가 큰 포부를 내세우기보다 “청년들이 정치에 가장 많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그런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고,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 때도 현실적으로 “아직 청년정치인이다보니 질책성, 문책성 행감을 할 수가 없더라”며 “그래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김 부위원장은 자신의 공약 이행률과 관련해선 “솔직히 많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시의원을 넘어선 너무 굵직하고 큰 것들을 공약으로 많이 냈더라”는 이야기다. 이것저것 자기가 다했다고 자랑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가 이렇게 나오니 ‘일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 ‘젊은이가 솔직해서 좋다’는 느낌이 더 들었다.

 

김 부위원장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지난 행감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해 ‘종이 없는 행감’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그래서 앞으로도 종이를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수원시의회 최연소 의원 김호진 부위원장, 이래저래 젊음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인터뷰였다.

 

김 부위원장을 4일 오전 수원시의회에서 산수화기자단이 만났다. 정치철학, 공약 이행률, 기억에 남는 행감, 마지막 행감 계획 등등에 대해 묻고 답했다. 

 

다음은 김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수원시의회 의원 37명 중 가장 젊다.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2010년 민선5기 때였다. 당시 나이는 25살이었고 대학을 졸업할 때였다. 동네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아는 분이 ‘알바하지 않을래?’ 물어보셨고 흔쾌히 승낙을 했다. 현 시장이신 염태영 후보 선거캠프에서 선거사무원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선거에서 이겼고,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선거운동에 함께했던 분들과 두루두루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2012년 총선에서도 도와드렸다. 

 

2014년 염태영 시장 후보 선거운동 때는 시장님 비서로 활동했다. 그러다 출마 요청을 받았다. 많은 고민을 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시장님에게 보고하고 비서를 그만두고 출마를 준비했다. 그리고 당선됐다. 우연한 기회에 선거사무원으로 시작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당선되어 좋은 게 하나 있다. 수원지역 정가에서 몇몇 젊은 분들이 “김호진도 정치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하는 말씀들을 하신다. 이것을 저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동안 젊은이들에게 선출직의 문턱이 높았다. 저 같은 청년이 정치 입문의 문지방을 낮춘 셈이다. 더 많은 젊은 정치인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많은 시민분들이 정치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시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정치행위 자체가 제도를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힘이고 권력이다.

 

정치라는 게 실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것임에도 괴리감이 큰 것이 현실이다. 그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특히 청년세대가 정치를 이야기하면 뭔가 세태에 물들었다고 보시는 것 같다. 하지만 청년들이 정치에 제일 많이 참여해야 한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고,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내년 수원특례시가 출범한다. 이에 따른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니, 이제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 특례시 4개 도시가 모여 협의회를 구성했다. 의회에서도 권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의회법을 제정해야 한다. 지방의회에 조직 구성, 예산 편성의 권한이 없다. 인사권을 독립시켜준다고는 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으로 대의 민주주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법에서 주민자치회가 빠져 있다. 주민자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수원시에서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전면 시행을 준비 중이다.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 현재까지 공약 이행률은?

 

사실 선거 공보물을 만들면서 시의원을 넘어선 너무 굵직하고 큰 것들을 공약으로 많이 냈더라. 이 멘트는 그대로 기사로 쓰셔도 된다. 솔직히 많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지역주민들에게 밀접히 파고드는,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약으로 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굵직한 사업 중에 일월수목원 조성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탑동 융복합단지 조성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조례가 있다면?

 

두 가지 조례가 기억에 남는다.

 

우선 ‘수원시 환경보건 조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제정된 조례다. ‘전국 최초’인 점도 있지만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도 과히 모범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조례 제정을 위해 관련 학자, 시민사회단체, 시 집행부 등과 6개월 동안 토론 과정을 거쳐 제정했다. 그런 만큼 제일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하나는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다.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도 의료, 보육, 교육, 돌봄, 교통, 물류 등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한 핵심서비스에 종사하는 필수노동자분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자 대표발의했다. 

 

- 대표적인 민원 해결 사례는?

 

율전초 통학로 안전문제와 관련한 민원을 해결한 것이다. 통학로에 이면주차를 해놓는 등 아이들이 통학하는데 위험했다. 학부모들과 주민자치위원들, 동장님 등과 협의해서 통학로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 이제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됐다. 

 

- 그동안 행정사무감사를 세 번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감이 있다면?

 

현실적인 부분일 수 있는데, 아직 청년정치인이다보니 질책성, 문책성 행감을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감은 첫 행감 때였다. 수원군공항 이전 관련한 행감이었는데 장소를 평동으로 옮겨서 했다. 시민들 이야기도 직접 듣는 현장 행감이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행감은 종이를 하나도 안 쓴 행감을 한 것이다. 행감 자료를 집으로 들고 다니기 무겁기도 하고 불편했다. PDF 파일로 받아 아이패드로 자료를 보면서 행감을 했다. 고맙게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종이를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웃음) 말 그대로 ‘종이 없는 행감’이었다.

 

- 제11대 수원시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 계획은?

 

정책적 대안 행감, 포괄적 안목 행감,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 행감을 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대안 행감’, ‘상식 행감’은 굳이 말씀을 안 드려도 아실 것이다. 

 

‘포괄적 안목 행감’은 어떤 사업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다. 한 사업을 두고 각 상임위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한 번 더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 큰 틀에서 행감을 하고 싶고,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수원시민들에게 한 말씀.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시민분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 공동체 삶 속에서 살다가 자주 안 보니 소원한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부동산 문제다 뭐다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으실 것이다.

 

정치인의 숙명이기도 한데, 수원시의원으로서 시민의 삶에 스며들어 시민의 좀 더 나은 미래, 좀 더 먼저 만나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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