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데일리] “상임위의 가장 큰 역할은 의회가 잘 굴러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이윤미 용인특례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이 용인인터넷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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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미 용인특례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비례대표, 민주당)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장의 역할은 집안의 주부 같은 역할, 즉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돕는 서포터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용인시의회의 경우 아직 의회 기본조례를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라 천천히 준비해서 후반기가 가기 전에 제정할 생각이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소통하는 시의원’으로 남고 싶다는, 이 위원장을 10일 오후 위원장실에서 용인인터넷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이 만났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제9대 용인특례시 비례대표로 입성한 지 2년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2년 7개월이 지났다. 의정활동은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이 나오는 양파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4년을 다 지내지 않으면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예산 심의, 조례 제정, 행정사무 감사 등 법에서 정한 의정활동은 어느 정도 적응도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터득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시의원으로서의 지역위원회 활동이나 민원 해결, 비례대표로서의 의정활동은 해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 같다. 4년이 모두 지나야 “시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한 비례대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남은 의정활동을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테면 지역구 의원들은 각자의 공약을 실천하느라 고심하지만 비례대표는 그 면에서는 조금 자유롭다. 그렇다 보니 용인시 전반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고, 시 행정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 용인시는 여소야대 형국이다. 비례대표로서 시 집행부의 문제점을 짚는다면?
아시다시피, 용인시는 폭발적인 변화와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에 비해 너무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현대는 데이터 전쟁의 시대이다. 하지만 용인시는 공공데이터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공공데이터가 부실하면 용인의 미래 비전을 세울 수가 없다. 설령 세우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없지 않겠나!
일례로, 관광과에서는 문화해설사를 고용해 문화해설을 진행한다. 몇 명이나 일하고 있고, 그중 용인시민은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하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데이터조차도 하나 없더라.
공공데이터를 잘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는 듯 하다.
-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상임위의 주요 현안은?
의회운영위원장의 역할은 집안의 주부 같은 역할, 즉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돕는 서포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상임위의 가장 큰 역할은 의회가 잘 굴러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지역의 의회운영위원장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의회 운영 방식과 의회운영위원회의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을 소통하며 좀 더 발전하는 의회운영위원회의 위상을 만들어나가고 싶었다. 현재는 그런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인 것 같다. 다만, 용인시의회의 경우 아직 의회 기본조례를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라 천천히 준비해서 후반기가 가기 전에 제정할 생각이다.
후반기 들어 의회에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테면 시정질문을 매 회기마다 가능하게 한 것, 그리고 해마다 불용되던 의원 교육 예산을 쓰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교육거리를 만들고 진행한 것, 최초의 시민 발의 조례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만든 것 등등이다.
- 발의한 조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가 있다면?
‘용인시 공공기관의 출연금, 전출금 및 위탁사업비 정산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이다. 이후 정산 결과를 결산에서 함께 받게 됐다.
‘용인시 교복지원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이다. 학부모들과 함께 교복지원 관련 내용을 토론하고, 시 행정과 다른 조례를 전부 개정했다. 경기도의회를 방문하여 학부모들 요구를 전달했다.
이번 회기에는 ‘용인시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지원 조례’를 발의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례다. 사업은 진행 중이었으나 행정의 법적 근거가 약한 상황이다.
- 5분발언이나 시정질문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5분발언에서 공공시설 위탁 시 진행하는 수탁자 선정심의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한 심사를 촉구했다. 심사 전에 자료를 심의위원에게 배포하도록 했다.
시정질문에서 용인시 조례 전반에 걸쳐 계획 수립 의무가 있음에도 계획 수립을 미이행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조례에 의무 사항으로 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 반드시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장 관심 갖고 임했던 내용은?
용인시는 타 시에 비해 태양광 설치가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신성장전략과(현 미래성장전략과)의 경기도 공모사업에 대해 질의를 했다. 사업이 사회적경제와도 함께 맞물리는데 과의 특성으로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또한, 작년 의원연구단체 대표로 재생에너지 관련 내용을 의원들과 함께 연구했고, 해당 과와 동행하여 선진 사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기도 했다.
신성장전략과(현 미래성장전략과)의 경우 생긴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과의 내용도 직관적이지 않고 다른 부서 업무를 가져와 하는 경향이 많이 있어, 이에 대해 향후의 부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용인시민들에게 어떤 시의원으로 남고 싶은지 한 말씀.
‘소통하는 시의원’으로 남고 싶다. 과정이나 결과까지도 함께 공유하고 평가하고, 또한 한 걸음 나아갈 때도 함께하는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