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데일리] 오산시의회 이상복 의장(중앙·신장1·2·세마동, 국민의힘)이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뜻대로 확실히 행동하겠다”며 오직 오산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산시의회 이상복 의장이 산수화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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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의장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뜻이 확실히 반영되는 의회 상을 구현한 시의원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고도 했다.
이 의장의 강력한 의지는 단순히 말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산시의회 개원 후 처음으로 본회의장 의장 단상을 낮췄다. 자신부터 낮추고 동료의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는 행동인 것이다. 고급승용차도 승합차로 바꿀 예정이다. 시민들 눈앞에서 타고 내리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장을 31일 오후 의장실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배기백, 뉴스파노라마)이 만났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 제9대 후반기 오산시의회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의장으로서 지난 100일의 소회와 오산시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 달라.
지난 100여 일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동료의원들의 협조와 시민분들의 관심 덕분에 후반기 의회가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회로 성장해 온 것 같다.
채근담에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상대에게는 따뜻한 봄날처럼 대하고 저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냉철하게 대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한자 성어를 담은 액자를 집에서 가져다 의장실에 걸어놨다. 항상 의장인 저 자신부터 낮추고 동료의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후반기 오산시의회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후반기 의회가 개원하면서 높은 권위를 상징하는 듯한 본회의장 의장 단상을 최대한 낮춰 재설치했다. 권위를 낮추고 의장과 동료의원의 관계가 상하가 아닌 수평 관계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의장이 타고 다니던 고급승용차 G90도 카니발로 바꾸려고 한다. 시민들 앞에서 문을 열고 내리기가 부담되더라. 의장은 고급승용차에, 운전사에 비서까지 있는데, 동료의원들은 자기 차로 다녀야 한다. 카니발로 바꾸면 동료의원들과 같이 다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뜻대로’ 확실히 행동하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 오산시의회가 인구수에 비해 다른 도시들보다 의원 정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은?
1991년 초대 오산시의회 출범 당시 오산시 인구가 약 6만 명이었고, 의원 정수 7명으로 출범했다.
33년이 지난 오산 인구는 현재 4배가 늘어 약 24만 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의원 정수는 변함없이 7명이다.
오산시보다 인구수가 적은 안성시는 8명으로 오산시보다 1명의 의원이 더 많다. 광명시나 군포시도 인구는 비슷한데 의원 정수는 각각 11명, 9명이다. 인구가 비슷한 경기도 내 다른 시의회와 비교해 봐도 오산시의회는 의원정족수가 너무 턱없이 적은 것이다.
이는 24만 오산시민의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인구비례 원칙을 무시하는 불합리한 것인 만큼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민주당 차지호 국회의원과 경기도의원을 모시고도 개선 방향을 의논드렸다. 일단, 경기도의회 선거구획정위에 건의할 것이다, 그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헌법소원까지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 올해는 오산도시공사 설립 원년이다. 토목 전문가로서 도시공사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지난 6월 26일 설립등기를 마친 오산도시공사가 내년에 자본금 101억 원으로 공식 출범한다.
오산은 지리상 경부선철도, 경부고속도로, 국토 1호선이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개발 여건이 다른 도시들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점을 살려 오산도시공사가 산업단지 조성, 역세권 개발 등과 같은 각종 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얻은 이익을 역외로 유출하지 않고 다시 지역발전에 재투자한다면 오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도시공사 설립에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었고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만큼, 도시공사가 오산시 발전의 마중물이 되도록 의회에서도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 가선거구(중앙동, 신장1동, 신장2동, 세마동)가 지역구다. 공약 추진 상황은?
저의 지역구 대표 공약사업 중에 세교 3지구가 작년 11월에 재지정 되어 오산시가 자족형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공약한 도시계획도로 2-11호선(세교 6단지~지곶동)과 양산동~국도 1호선 연결 도로 공사는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신장동 인구 증가에 따라 마련된 신장동 분동 공약사업도 올해 1월에 완료되어 신장동 주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크게 향상됐다.
세교2지구와 세교3지구 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에 대비한 세마 공공하수처리장 증설도 시 재정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
- 오산시 주요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고 있는지도 설명해 달라.
현재 오산시는 세교3지구 개발과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 구축을 앞둔 중요한 시기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구 50만, 예산 1조 원 자족도시 조성을 위해 도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의 연구센터가 오산에 입주할 예정이다.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개설과 서부 우회도로 조기 개통 등 교통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오산시의회에서도 지역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시 집행부와 함께 고민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최대한 협조하겠다.
- 마지막으로, 오산시민들에게 어떤 시의원으로 남고 싶은지 한 말씀.
오산시의회 후반기 슬로건을 ‘시민의 뜻대로 확실히 행동하는 의회’로 정했다. 이는 시민 중심의 의회를 만들겠다는 저의 정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저는 의장으로 있는 2년 동안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 청렴도를 높이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의 뜻이 확실히 반영되는 의회 상을 구현한 시의원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