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강욱 화성서부발전연구소 대표, “화성서부, 낙후된 교통·의료·교육·문화예술 인프라 구축 시급”

“화성의 빛나는 미래 만들어가는 정치 하겠다”

박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8/21 [08:59]

[인터뷰] 배강욱 화성서부발전연구소 대표, “화성서부, 낙후된 교통·의료·교육·문화예술 인프라 구축 시급”

“화성의 빛나는 미래 만들어가는 정치 하겠다”

박진영 기자 | 입력 : 2023/08/21 [08:59]

[경인데일리] “화성시민들과 함께 화성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배강욱 화성서부발전연구소 대표가 산수화기잔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강욱 화성서부발전연구소 대표의 확고한 다짐이다. 그가 화성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 화성에 왔고, 지금까지 4년째 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 대표의 가장 주목할 만한 경력 중 하나는 ‘민주노총 부위원장’ 경력이다. IMF 때 관리자급 위치에 있으면서도 직원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노동조합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래서인지, 배 대표는 ‘노동자 중심’을 분명히 강조하면서도, “당연히 기업은 잘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의는 지켜져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특히, 배 대표의 선한 의지와 출중한 능력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시절 노사정 관계를 조율하는 데서 크게 빛났다.

 

그런 배 대표가, 화성 출신도 아닌 그가 화성에 온 것은, 어쩌면 화성에는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배 대표는 “화성 발전에 굉장히 이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화성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디로 가서, 어떻게 해야 화성이 더 좋아질까?” 고민하다 “서쪽이 너무 많이 낙후돼 있고 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기 때문”에 화성서부지역을 선택했다고 한다.

 

배 대표를 17일 오전 화성서부발전연구소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박진영, 경인데일리)이 만났다.

 

배 대표는 광주서석고를 졸업했다. 홍익대에서 경영학 학사, 홍익대 국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화성시 균형발전기획단 공동단장, 화성도시공사 경영고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맡고 있다.

 

문재인대통령후보 노동선대위 공동위원장, 코오롱그룹 상무이사, 국회환경노동위원장 자문위원, NSP통신 경기남부본부 부회장,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민주노총 부위원장 경력이 눈에 띈다.

 

민주노총 활동, 노동운동을 할 생각은 조금만큼도 없었는데,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한 것이다.

 

마지막 직장이 카스 맥주 생산관리 파트장이었고, 경영 혁신 파트장이었다. 이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카스 맥주는 진로그룹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IMF 때 부도가 나 카스 맥주와 오비 맥주가 합병이 되면서 직원들이 다 잘리게 생긴 것이다.

 

“내가 이 꼴은 못 보겠다” 그렇게 회사를 살리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아무리 검토를 해봐도 비대위는 법적 효과가 없더라. “노조만이 방법이다” 해서 노조를 만들었다. 당시 대기업 차장이 노조 활동을 하는 첫 번째 주자가 된 것이다.

 

노조의 입장을 관철시키고 합병을 해서 직원들을 단 한 명도 잃지 않았다. 

 

나는 회사가 망해서 노조 위원장이 된 사람이다. 그런 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망하면 노동조합도, 노동자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기업은 잘 되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분명하게 정의는 지켜져야 한다. 

 

노조 위원장 두 번 만에 연맹 위원장이 됐고, 연맹 위원장을 하면서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됐다. 그러고 나서 최종적으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됐다.

 

민주노총 부위원장일 때가 오비 맥주 부장 7년 차였다. 부사장급이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한 셈이니, 이런 경우는 당시도 그렇고 아마 지금도 없을 것이다.

 

당시에 국회도 그렇고, 청와대 등 대정부 창구도 주로 내가 맡았다. 워낙에 기업도 잘 알고 있다 보니 노사 관계에서 중재와 조정을 잘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그리고, 정치 철학이 있다면?

 

노동운동을 한 정치인으로서 ‘노동자 중심’의 노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만, 우리 사회가 잘 되기 위해서는 노사정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사회적 대타협이 있지 않고서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아울러, 우리가 정치하는 목적은 중산층과 함께한다는 것에 있다. 그 노선에는 변함이 없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 많은 곳 중에서 굳이 화성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화성은 급격히 성장하면서 행정이 도시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도시다. 그러다 보니 인프라가 굉장히 뒤처져 있다.

 

두 번째,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낙후된 모습을 보게 된다. 동서 균형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이 균형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두 가지 면을 볼 때, 내가 화성 발전에 굉장히 이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성에 오게 됐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해야 화성이 더 좋아질까? 서쪽에 가서 일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왜? 서쪽이 너무 많이 낙후돼 있고 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서부지역은 국민의힘이 세서 불리하니 유리한 서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냐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일을 하러 화성에 왔다. 일을 하려고 서부지역에 온 것이다. 동쪽은 개발이 다 끝났는데 할 일이 뭐가 있나?

 

- 화성서부발전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연구소 소개를 부탁한다.

 

우선, 우리 연구소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연구소이다. 

 

정치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자산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가? 그냥 정리되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지역주민들이 툭툭 던지는 말들 속에 서부지역 문제가 녹아 있더라.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서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를 만들었다.

 

다음으로, 교통, 의료, 교육, 문화예술 등의 인프라를 하나하나 서부지역 주민들에게 맞게, 주민 친화적으로 구축해 가려고 연구소를 만들었다. 

 

도시공간 구조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 연구소가 화성시 균형발전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서부지역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 했으면 좋겠다.

 

- 화성서부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이나 복안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화성서부지역은 낙후된 교통, 의료, 교육, 문화예술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기아자동차 노조 조합원이 약 1만3천5백 명에 달한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화성시에 사는 조합원은 서부지역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4,870명 정도에 불과하더라. 1만 명 가까운 조합원이 타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조합원들의 연봉이 8,000~9,0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거의 1조 원을 타지에서 쓰고 있는 꼴이다.

 

화성에서 벌어서 화성에서 쓰게 해야 한다. 이것이 서부지역의 가장 큰 딜레마이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서부지역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 사실 화성의 수많은 정치인들, 그리고 전 시장들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사람들이 말은 그렇게 했는지 몰라도, 표가 동탄에 있다 보니 실제로 서부지역에 힘을 쓴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인구로 따져도 동탄지역은 42만 명이나 되지만 서부지역은 고작 26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니 전 시장들이 말로는 그렇게 했는지 몰라도 서쪽에 대한 청사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정명근 시장과 단일화를 했다. 내가 정명근 시장에게 인수위 시절부터 ‘화성은 동서 균형 발전이 핵심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정 시장도 동의를 해서 화성균형발전기획단을 꾸리고, 나와 공동단장을 맡은 것이다.

 

- 화성서부지역에는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해 있다. 복안이 있다면?

 

공장이 많고 기업이 많다는 것은 세수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금은 중소 공장들 때문에 서부지역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당연히 중소기업이 잘 돼야 일자리도 늘고 세수도 느는 것이다. 반면에 난개발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그러려면, 화성에 대규모 산업단지들을 조성해야 한다. 좋은 혜택을 주어 무분별하게 널려 있는 기업들이 산업단지 내로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

 

- 공장이 많다 보니 노동자들도 많이 산다. 타지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닌 정주토록 하는 게 관건이다. 

 

그렇다. 앞으로 화성시는 도시계획을 할 때, 이른바 소비 욕구가 충분히 강하고,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갖춘 사람들이 살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점을 간과하다 보니 다들 화성을 떠나는 것이다.

 

노정이 합의를 하든 해서 노동자 아파트를 대규모로 조성했으면 한다. 노동자가 일반 시민인 만큼 노동자가 살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화성도시공사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도시공사가 개발 이익을 내놓으면 다양하게 공공시설물을 지을 수 있다. 

 

화성에 노동자는 많은데 노동자 아파트는 태부족이다. 좋은 조건으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했으면 한다.

 

- 현재 화성시 균형발전위원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현재 화성시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서부지역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선차적으로 낙후한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서부지역 발전 계획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상임위로 갈 생각인가?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화성 전체가 노동자가 많은 도시인 만큼 처음에 환노위로 가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2년은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서부지역을 개발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힘도 끌어와야 한다. 

 

-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으로 출마, 예비후보로 활동했다. 당시 국제공항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성서부지역 여론은 반대에 가깝다. 그 주장이 여전히 유효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로지 지역주민의 뜻에 따르겠다. 정치인은 아무리 자기의 뜻이 맞다고 하더라도 유권자인 지역주민이 반대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 국제공항 유치와 관련해 아무것도 논의된 바가 없다. 그동안 오직 군공항 반대에만 맞춰져 모든 것이 진행돼 왔다. 한번 국제공항 유치가 공론화돼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화성서부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솔직히 나는 화성 출신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나름대로 화성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이를 토대로 ‘지구 위 화성 만들기’ 책도 냈다.

 

나는 분당에 오래 살았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성은 지구상의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화성에서도 서부지역이 그렇다. 

 

화성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 화성에 왔고, 지금 4년째 살고 있다. 화성시민들과 함께 화성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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